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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 : 앱스트랙트 : 디자인의 미학 리뷰] 도시를 말하는 디자이너

by globalizing 2025. 5. 31.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Abstract: The Art of Design》의 여섯 번째 에피소드, ‘Paula Scher: Graphic Design’은 그래픽 디자이너 폴라 셰어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래픽 디자인이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시를 말하고, 사람을 설득하고, 공간을 기억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 다큐는 분명히 보여준다. 이번 포스팅은 인상 깊게 본 앱스트랙트의 에피소드 한편을 포스팅합니다.

 

1. 줄거리: 디자인은 읽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

폴라 셰어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피 혁신의 아이콘이다. 그녀는 ‘글자’와 ‘공간’을 다루면서,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을 이끌어내는 방식을 개발해왔다. 다큐는 그녀의 대표 프로젝트인 공공 공간의 사인 시스템, 극장과 박물관 브랜딩, 도시 지도 시리즈 등을 통해 그녀가 어떤 철학과 감각으로 디자인을 대하는지를 보여준다.

어떤 글자는 그 자체로 하나의 감정이 되고, 디자인은 단순한 시각 정보가 아니라 문화적 언어가 된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2. 감상평: 지적인 감동이 있는 다큐

이 에피소드는 시각적 자극이 풍부하면서도, 지적 울림이 매우 깊다. 폴라 셰어의 작업을 따라가다 보면, 디자인은 예술과 실용의 경계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녀는 실패와 실험, 시대의 흐름과 싸워가며 디자인을 해왔다. 그 결과물은 화려하거나 독창적인 데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의미를 남긴다. 특히 도시를 그린 지도 작업은, 실제 거리의 비율과는 무관하게 ‘느낌대로’ 구성된다. 그 감정적 정직함이 이 다큐를 더욱 인간적으로 만든다.

 

3.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 창의성은 계속 던지는 힘

폴라 셰어는 말한다. “창의성은 재능이 아니라,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패하고 관찰하는 과정이다.”

그녀는 커리어 초반부터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대중의 시선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해왔고, 자신의 감각을 믿되, 그 감각을 수십 번씩 재조정하며 결과물을 완성한다.

이 작품은 단지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하는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창의성의 진짜 얼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4. 인상적 장면: 도시 지도에 담긴 감정

폴라 셰어가 그린 ‘도시 지도’ 시리즈는 철저히 감정에 따라 구성된 작품이다. 뉴욕, 파리, 도쿄 등의 도시를 그리되, 실제 지리보다도 그 도시가 그녀에게 주는 ‘에너지’를 기준으로 한다. 그래서 왜곡되고, 복잡하고, 때로는 알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오히려 그 도시가 가진 정체성과 분위기는 더 또렷하게 다가온다. 이 장면은 ‘디자인은 감정을 시각화하는 작업’이라는 그녀의 철학을 가장 강렬하게 전달한다.

5. 정리하며: 시각의 언어로 말하는 사람

 

《Paula Scher: Graphic Design》은 단지 디자이너의 작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녀가 세상을 보는 시선,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 그리고 자기 작업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조용한 통찰을 전한다.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어떤 창의적인 활동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작품으로 추천한다.

 

“글자를 디자인할 때, 나는 그것이 소리나 감정을 전하길 바란다.” 그녀의 이 한마디가 모든 걸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