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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 유령인데 어쩌라고 리뷰]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다 유령이 되었다면? (줄거리, 감상평)

by globalizing 2025. 6. 2.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 Boo, Bitch (2022)는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 소녀가 갑자기 유령이 되면서 시작되는 판타지 하이틴 드라마다. 8부작으로 구성된 시즌 1 완결형 드라마로, 빠르게 전개되는 줄거리와 유쾌한 대사, 그리고 예상 밖의 전개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끈다. 주말에 몰아보기로 추천한다. 밤샘주의보! 

 

1. 줄거리: 갑자기 유령이 된 나,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주인공 에리카는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절친 지아와 함께 마지막 학년을 무난히 보내려던 어느 날, 한밤중의 파티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를 겪고, 다음 날 자신이 유령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혼란에 빠진 에리카는 자신이 아직 이승에 남아있는 이유를 찾아야 하고, 동시에 고등학교의 ‘진짜 나’로 인정받고 졸업하고 싶다는 소망도 품게 된다. 문제는 유령이 되면서 오히려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것. 에리카는 인기를 얻고 새로운 친구들과 가까워지며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과 욕망을 표출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주변과의 갈등이 커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진짜 무엇이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유령이라는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자기정체성과 진짜 삶에 대한 질문으로 연결된다.

 

2. 감상평: 유쾌한 포장 속 진지한 메시지

처음엔 전형적인 하이틴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에리카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이 시리즈가 단순히 웃기기만 한 드라마는 아님을 알게 된다. 죽음과 정체성, 우정과 경쟁, 진짜 나에 대한 고민이 가볍지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특히 ‘보이지 않는 존재’에서 ‘존재감을 가지는 인물’로 성장하는 에리카의 모습은 많은 청소년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수 있다.

배우 라나 콘도르의 연기는 섬세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 에리카의 어색한 감정과 뒤늦은 폭발, 그리고 마지막의 깨달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3. 이 드라마가 전하는 질문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건 무엇인가?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주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내가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가?

이 작품은 '유령'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통해 ‘존재감’과 ‘삶의 목적’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선택은 얼마나 나답게 만들어지는가.

 

4. 기억에 남는 장면

후반부, 에리카가 자신의 ‘장례식’을 바라보는 장면은 이 시리즈의 핵심이다. 그 장면에서 그녀는 진짜 친구가 누구였는지, 자신이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가벼운 대사와 유머 속에 생각보다 묵직한 감정이 스며든다. 결국 사람은 죽음을 직면할 때 가장 삶을 뚜렷하게 인식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5. 마무리

Boo, Bitch는 독특한 설정과 빠른 전개, 유쾌한 분위기로 가볍게 보기 좋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자기 정체성, 관계, 존재감이라는 묵직한 주제가 깔려 있다. 시즌 1 완결형이라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고, 하이틴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자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