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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마이 옥토퍼스 티처 (2020) 리뷰 : 바다 속 한 문어가 가르쳐준 것들 우리는 누구에게서 삶을 배울 수 있을까. 스승은 늘 사람이어야 할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마이 옥토퍼스 티처》는 남아프리카 바다의 찬 물속에서 만난 작은 문어 한 마리와 다이버의 관계를 따라가며, 아주 낯선 방식으로 이 질문에 답한다. 카메라는 자극적인 장면이나 위대한 업적을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문어와의 교감을 통해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한 인간의 감정 여정을 아주 섬세하게 비춘다. 그 조용한 화면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움직임이 얼마나 지혜롭고 깊이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이 글에서는 영화의 핵심 내용과 감상,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차분히 정리해본다. 1. 줄거리: 바다 아래, 교감이 시작되다감독 크레이그 포스터는 삶의 번아웃 상태에서 바다로 향한다. 남아프리카 해안의 해조 .. 2025. 5. 16.
[넷플릭스 영화]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리뷰 : 웃기지도 않은 세상에서의 유쾌한 생존법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은 아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라고만 하기엔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이상하다. 부모를 잃은 세 남매가 어른들의 무관심과 탐욕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남는 이야기인데, 그 서사는 마치 불행을 수집하듯 이어진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보는 동안 따뜻해지고, 마지막엔 묘한 위로가 남는다. 영화는 “행복한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고 경고하며 시작한다. 하지만 정말로 멈춰야 할 사람은 관객이 아니라, 이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린 어른들이다. 이 이야기는 어른들이 망친 세상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현명하고 용감하게 살아남는지를 보여주는 작은 선언처럼 느껴진다. 이 글에서는 줄거리, 감상평, 메시지와 인상 깊은 장면을 중심으로 이 작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1... 2025. 5. 16.
[넷플릭스 드라마] 앤아더(2022, Anne+ the Film) 리뷰 : 나라는 문장을 완성하는 방법 앤아더는 화려하지 않다. 사건도 크지 않고, 인물도 많지 않다. 그러나 그 조용함 속에서 우리는 깊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은 관계의 갈피에서 흔들리는 한 청년이 자신의 감정, 정체성, 미래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묻는 여정 속에서, 무너지고 또 다시 일어서는 앤 아더를 만날수 있는 드라마를 소개한다. 1. 줄거리: 떠날 준비를 하며 멈춰버린 마음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주인공 앤은 캐나다로 이주를 앞두고 있다. 연인과 함께 떠날 계획이었지만, 관계는 이미 흔들리고 있고, 앤 자신도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확신을 잃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지만, 앤은 점점 더 제자리걸음을 반복한다.그렇게 떠나기 전 며칠 동안, 앤은 과거의 연인들, 친구.. 2025. 5. 16.
[넷플릭스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 (2014, Black Mirror: White Christmas) 리뷰 : 고립된 마음을 마주하는 시간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는 블랙미러의 스페셜 에피소드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과학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감정을 어떻게 압축하고, 때로는 파괴하는지를 서늘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1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시청자는 세 개의 짧은 이야기와 하나의 강렬한 결말을 마주하게 된다. 2014년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방영된 이 에피소드는 단순히 SF로 분류되기에는 너무 감정적이고, 스릴러라 하기에는 너무 현실적이다. 이 작품은 기술보다 인간에 대해 말한다. 더 정확히는, 고립되고, 단절된 채 남겨진 인간의 마음에 대해 묻는다. 이번 포스팅은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미러의 인상적인 한 편을 소개한다. 1. 줄거리: 세 개의 이야기, 하나의 진실눈 내리는 외딴 오두막. 두 남자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있다. 어색한 침묵.. 2025. 5. 16.
[넷플릭스 드라마] 퀸스 갬빗 리뷰 : 천재보다 더 고독했던 아이 (줄거리, 리뷰, 주제, 흥미 요소)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은 체스를 모르는 사람조차 빠져들게 만든 드라마다.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자란 소녀 베스 하먼이 세계 최고의 체스 플레이어로 성장해가는 여정을 그린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단순한 ‘천재 소녀의 성공기’가 아닌 이유는, 그 여정 속에 담긴 고독과 중독, 자기와의 싸움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이 드라마를 통해 전하는 건, 체스의 규칙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겪는 내면의 미로, 그 안에서 어떻게 자신을 구해내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포스팅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퀸스 갬빗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줄거리: 보이지 않는 판 위에서 싸워야 했던 아이베스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교통사고로 고아가 되고.. 2025. 5. 15.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14개의 산 리뷰 : 불가능은 누구의 말이었을까 (줄거리, 감상평, 메시지, 몰입 포인트] 14개의 산: 불가능은 없다(14 Peaks: Nothing is Impossible)는 제목 그대로, '불가능'이라는 단어에 도전하는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은 네팔 출신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Nimsdai Purja)가 히말라야 8,000m 이상 고봉 14좌를 단 7개월 만에 등반한 실화를 따라간다. 이전까지 기록은 7년이었다. 그는 그것을 7개월로 단축했다. 하지만 이 다큐가 감동적인 이유는 단순한 수치나 기록이 아니다. 그 속에 담긴 정신, 인간의 한계에 대한 재정의, 그리고 ‘그는 왜 이걸 하는가’라는 질문이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1. 줄거리: 단지 산이 아니라, 벽과 싸운 여정니르말 푸르자는 네팔 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마음속엔 늘 '도전'이 있었다. 그는 자신.. 2025. 5. 15.